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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데이트는 -선덕여왕의 말씀2 서정주 햇볕 아늑하고 영원도 잘 보이는 날 우리 데이트는 인젠 이렇게 해야지- 내가 어느 절간에 가 불공을 하면 그대는 그 어디 돌탑에 기대어 한 낮잠 잘 주무시고, 그대 좋은 낮잠의 상으로 나는 내 금팔찌나 한 짝 그대 자는 가슴 위에 벗어서 얹어놓고, 그리곤 그대 깨어나거든 시원한 바다나 하나 우리 둘 사이에 두어야지. -우리 데이트는 인젠 이렇게 하지. 햇볕 아늑하고 영원도 잘 보이는 날. ![]() 경주는 내게 있어 그 자체로 옛도시. 옛날, 아주 옛날 우리 다정한 흙길을 걸어 석굴암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고적했던 암자 뒤로 초여름의 녹음이 울창했었다. 네가 잠시 누웠던 감은사지 석탑은 세월과 소금바람과 사람에 의해 점차 빠른 속도로 부식되어 간다고 한다. 보수공사를 위해 막아놓은 그 석탑은 결국 보지 못하고 돌아서다. ![]()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열망으로 제 무덤을 바다에 짓게한 왕. 용맹한 군주의 미덕으로 포장되었던 역사책의 한 구절. 지금에서야 나는 그것이 무서운 집착과 아집이 아닐런가 생각해본다. 그의 무덤을 비켜 앉았다. 수평선이 깊고 아득하다. ![]() 밀려오는 파도, 젖은 발, 따뜻해졌다가 이내 차가워지기를 반복하던 바닷바람의 변덕. ![]()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행자처럼 고즈넉히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볼 수도 있다. 폐가에 저 홀로 남은 외발 고양이. 그의 이름은 결국 무명으로 남겨두다. ![]() 반가워요. ![]() 저 뒤로 감춰진, 바다와 사람과 바람과 음음. ![]() 덧, 성급한 물음과 다그침은 잊어주세요. 신호등 너머 차곡차곡 쌓여가던 어둠과 피로와 납득이 되지 않는 불안. 모두 터미널 낡은 의자 위에 두고 왔지요. 어떻게든 흘러가겠지요. 저 붉고 푸르고 노란 신호처럼. 성급히 깜빡거리던 불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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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호박 넝쿨 사이를 ..
by 다락 at 09/03 저 폐허 사이를 함께 걸었던.. by 다락 at 09/03 아파트가 새로 지어질때마다.. by 모론 at 09/03 이름도 휘황찬란한 뉴타운 .. by 다락 at 09/01 그럼요. ^^ by 다락 at 09/01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 글 .. by 태호 at 09/01 사진이 좋네요.. 색깔이 단.. by 편린 at 08/27 저 또한 여행 중 제일 기억에.. by 다락 at 08/12 더위에 책은 한 줄도 읽어가.. by bluesmoke at 08/12 초식동물의 순한 눈망울을 .. by 다락 at 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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